[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금호리조트’ 보유 지분 매각에 대한 본입찰이 오늘 오후 마감된다. 매각 측은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2월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오는 6월말 예정된
한진칼(18064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절차 마무리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본입찰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의 최대주주인 금호티앤아이(지분율 48.8%)를 포함한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시장에서는 예상 매각가로 5000억~6000억원 정도를 점치고 있다.
지난 달 9일 예비입찰이후 적격인수후보(숏 리스트)로는 금호석유화학, 라인건설, 화인자산운용, 브이아이금융투자, 칸서스자산운용 등 5곳이 선정된 바 있다. 앞서 금호리조트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됐지만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CC’를 비롯한 호텔, 리조트 사업에 진출하려는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시아나CC 전경. 회원제로 운영 중인 아시아나CC는 36홀로 코스면적은 67만평에 달한다. (사진=아시아나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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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6홀 규모의 아시아나CC(회원제·경기도 용인)는 코로나19에도 호조세를 보이며 원매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CC는 경기도 양지IC에서 약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명문골프장으로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 정도가 점쳐지고 있다.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막판 혼전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지분율 11.02%)인 금호석유화학 이외에 다른 인수후보들의 자금동원력과 인수의지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금호리조트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매각 측이 원하는 수준의 매각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CC는 선방하고 있지만 호텔, 리조트 부문은 실적이 둔화되면서 금호리조트의 2019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한 757억원을 기록했으며 3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덮쳤던 지난해 영업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격인수후보들이)실사후 산정된 금호리조트 밸류 대비 얼마나 높은 가격을 써낼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관건”이라며 “근소한 차이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만큼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