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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에선 이날부터 2학기 강의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대학들은 개강 후 2주 이상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이 예상되면서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총 249개교 최대 5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개인사정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추후 등록을 취소하는 경우도 예상돼 실제 입국자 수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등록을 취소하는 학생까지 고려하면 실제 입국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예상보다 유학생 입국자 수가 적음에도 불구, 대학가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부 유학생이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중 격리장소를 무단이탈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서다. 지난 4월 베트남인 유학생 3명이 자가격리 중 자가진단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거주지에 두고 군산 유원지를 방문했다 적발돼 강제 출국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학기를 앞두고도 벌써부터 무단이탈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에서 몽골인 유학생 A씨가 자가격리 장소인 원룸을 무단으로 이탈해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적발된 것.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입국까지 겹치자 대학가 인근 주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서울 신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고모(29)씨는 “외국인 유학생은 내국인 만큼 국내 상황에 관심이 적다 보니 예방수칙을 어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대학·지자체, 유학생 수송·자가격리 등 공조
그나마 올 초에 비해 국제 항공편이 급격하게 줄면서 자연스레 입국시기가 분산됐다는 점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학·지자체가 1학기 때 유학생 관리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귀국을 원한 학생들은 방학 때 미리 들어와 자가격리를 끝냈기에 유학생 입국시가가 집중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1학기 때 쌓은 경험도 있어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2학기 등록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유학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유학생 입국 시 자가격리 이탈에 대한 처벌 기준·사례도 안내토록 해 자가격리 미준수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와 불안감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대학·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