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렌탈 방식으로 판매하는 ‘AIS(아이스) 정수기’ (제공=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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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렌탈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은 일시불이 아닌, 월정액을 내고 3∼5년 단위로 빌려 쓰는 구매 방식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비용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필요한 제품을 렌탈 방식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렌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6% 늘어난 269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안마의자에 주력하는 바디프랜드는 같은 기간 14.3% 늘어난 1524억원 매출액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코웨이 역시 같은 기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렌탈 업계 선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코웨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6% 늘어난 8055억원을 기록했다.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계정 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코웨이는 렌탈 계정 수가 올해 2분기 633만개로 지난 1분기 631만개보다 2만개 증가했다. SK매직은 같은 기간 187만개에서 194만개로 7만개나 늘어났다. 또한 청호나이스는 150만개에서 3만개 늘어난 153만개, 교원 웰스는 73만개에서 3만개 늘어난 76만개 등 올 들어 렌탈 업체 대부분 계정 수를 늘렸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한 상황에서도 렌탈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불황에 유독 강한 렌탈산업 특성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과 매트리스 등 가정용 렌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여기에 불황 영향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일시불 구매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렌탈 서비스를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