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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이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또다시 좌초됐다.
2010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이 모두 실패하면서 대전시의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는 민간 개발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에게 팔았던 터미널 부지의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8일까지 KPIH가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조달) 대출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13일 KPIH에 대출 정상화를 위한 최고(催告)기한을 28일까지로 못 박았다.
이어 사업협약 해제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KPIH는 지난해 9월 유성복합터미널 전체 부지 10만 2080㎡ 중 고속·시외버스복합터미널 용지 3만 2693㎡의 매매대금 594억원을 완납했다.
KPIH는 터미널 조성에 80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2018년부터 PF 등을 통해 공사비용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자들간 법적 소송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 10여년간 4차례의 민간투자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대전시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모든 행정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빨라도 2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KPIH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사업 기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KPIH 측은 지금까지 투입된 금융 비용 등을 이유로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H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토지를 사고,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등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애써왔는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2년에 걸쳐 200억원 넘게 투입해 온 사업을 그만두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 토지 소유권과 관련한 소송전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유성복합터미널은 사업협약 해제를 놓고, 법적 소송 등으로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