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N’만 생존한 벨로스터…나머진 i30가 대신한다

  • 등록 2019-10-16 오전 7:00:00

    수정 2019-10-16 오전 7: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벨로스터 고성능 버전인 N을 제외한 일반 모델(1.4L 및 1.6L 가솔린 터보)을 단종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2세대 벨로스터는 1.4L, 1.6L 가솔린 터보 기본 모델에 이어 지난해 7월 2.0L 터보(최고 275마력)를 장착한 고성능 N을 추가했다. 1.4L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4.7kg.m,1.6L는 각각 204마력, 27.0kg.m이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된 벨로스터는 총 5975대다. 월평균 약 298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7월 벨로스터 N 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에서 ‘N’모델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벨로스터 N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6단 수동 변속기만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가 부진한 벨로스터 1.4L,1.6L 터보를 연내 단종하고 내년부터는 N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벨로스터는 1+2도어로 문이 3개인 독특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파충류를 닮았다는 혹평을 들었던 1세대와는 달리 2세대 모델은 개선을 거듭해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다만 벨로스터는 한 집안 식구인 i30와 전체적인 콘셉이 겹친다. 파워트레인 역시 1.4L,1.6L 가솔린 터보와 같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단 i30 판매 부진도 벨로스터 1.4L 터보와 1.6L 터보 단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출시한 3세대 i30는 2017년 월 평균 386대, 2018년 월 평균 269대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9월까지 1195대 판매하는데 그쳐 월 평균 133대를 기록했다. 만약 벨로스터가 고성능 모델인 ‘N’만 판매하고 1.4L 터보와 1.6L 터보를 단종하면 그 수요가 i30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1.4L 터보와 1.6L 터보를 단종하는 대신 8단 DCT를 장착한 벨로스터 N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벨로스터 N에 자동변속기가 추가된다면 현재보다 판매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벨로스터=고성능’, ‘i30=전통적인 해치백’으로 수요를 구분해 판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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