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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생이 늘어난 송도 신정초, 연송초, 해송초, 송명초, 첨단초는 학급당 30명이 넘자 각각 특별실 5~10개를 일반교실로 만들어 학급당 인원을 낮췄다.
하지만 신정초와 송명초는 특별실 전환에도 불구하고 교실이 부족해 학급당 학생이 각각 31.4명, 29.6명으로 여전히 과밀상태이다. 신정중은 특별실 4개를 교실로 바꿨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학급당 36.9명인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청라에서는 청라초·경명초·청일초·해원초·청람초·도담초가 각각 특별실 5~13개를 일반교실로 바꿔 급당 인원을 낮췄다. 그러나 이 중 청일초(현재 학급당 27.6명)·해원초(31.4명)·청람초(30.9명)는 워낙 학생 수가 많아 ‘과밀학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라중(38.4명)·청람중(37.3명)은 과밀 상태가 심각하지만 일반교실로 바꿀 특별실마저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특별실은 특정 교과의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마련된 교실이다. 학교의 음악실이나 과학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특별실이 일반교실로 사용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 정작 음악수업이나 과학수업이 필요한 경우 특별실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라 청람초는 일반교실 전환에도 불구, 공간이 부족해 일부 학생이 일반교실 반쪽 크기의 방송실·시청각실에서 교과수업을 받고 있다. 운동장과 체육관 공간도 부족해 체육활동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급식실은 학생들을 나눠 2교대로 사용하다가 최근 3교대로 바꿨다. 그만큼 공간이 부족한 탓이다. 청람초는 인천경제청이 개발계획을 바꿔가며 주택공급을 예정보다 300가구 늘린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다.
“안일한 행정” 학부모 민원 ‘빗발’
송도·청라 지역 학부모들은 교실대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교육청의 학급 편성 기준(초교 26.5명, 중학교 30명)은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고려해 마련한 것인데 송도·청라지역은 이 기준을 초과해 교육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과밀상태인 청라 해원초(학급당 31.4명)는 내년 3월 한양수자인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학생 수백명이 유입돼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에 달할 전망이다. 교육청은 내년 8월 해원초 교실 18개 증축 공사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과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교육 여건이 불안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명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정책위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교실 대란이 벌어졌다”며 “경제청은 도시개발계획 변경 시 교육청과 학교 신설 규모 등을 협의해야 하는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는 학생 증가(유발) 규모를 고려할 때 주거용 오피스텔 입주인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건축법은 신도시 학교신설계획을 수립할 때 단독주택·공동주택·주상복합건물만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명희 위원은 “학생 증가 규모를 예측할 때 주거용 오피스텔을 반영토록 해 신설 학교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급과밀 문제 해소를 위해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청호초·중통합학교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경연초·중통합학교가 2020년 3월 개교하면 청라지역 교실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