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블록체인 펀드에 267억원 투자…생태계 확대 `안간힘`

블록체인캐피털 운용펀드에 2500만달러 리플코인 투자
존슨 스트래티지스트 "코인 용도 확대, 난제 해결 원해"
"제2의 우버·인스타그램 만든다면 코인 가치 더 뛸 것"
  • 등록 2018-04-12 오전 6:46:36

    수정 2018-04-12 오전 6:46:3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자 리플코인(XRP)로 잘 알려진 리플사(社)가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초기 단계 투자를 위해 블록체인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총 2500만달러(원화 약 267억원)에 이르는 리플코인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0억개에 이르는 리플코인 총 발행량 가운데 리플은 600억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플은 자신들의 코인과 리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코리 존슨 리플 수석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과 기업가를 원하며 그들이 어떻게 하면 리플코인을 더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하는 우리의 난제를 풀어주길 원한다”며 “그 분야에 펀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은 주로 은행들간 실시간 송금 및 지급결제, 국경간 송금 등에 적용돼 왔다. 지난해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산탄데르은행에 이어 올들어서는 미국 송금업계 공룡들인 머니그램, 웨스턴유니온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존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애플 아이폰 소프트웨어에 비교했다. 그는 “처음 아이폰을 샀을 때만 해도 우버와 같은 회사가 킬러 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인스타그램이 코닥 같은 기업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곤 짐작도 못했다”며 “지금 현재도 리플코인이 어떻게 하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조차 못했던 용도가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코인은 지난 1월에 사상 최고가인 3.84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지속하며 현재 49센트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상태다. 전체 시가총액은 294억달러 수준이다. 존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리플코인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개발해 준다면 그것 자체로 회사 밸류에이션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누군가가 차세대 우버나 인스타그램 같은 걸 만들어낸다면 우리에게도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이 스타트업 펀드에 대한 첫 투자지만 이번이 마지막 투자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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