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국회연설 강경발언, 참모 만류로 수위 낮춰"

  • 등록 2017-11-11 오전 9:42:36

    수정 2017-11-11 오전 9:42:36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폭스뉴스 캡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한국 국회연설에서 북한 김정은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만류로 수위를 낮췄다고 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는 김정은과 중국, 러시아의 후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힘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분간의 국회연설에서 북한 정권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려고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미국의 파워를 보여주고, 미국이 동맹을 지지하며 역대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위협들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동북아 지역에 발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국회 연설은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파괴’ ‘꼬마 로켓맨’ 등 이전 강경 발언에 비해 그 수위가 상당히 낮아졌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발언 수위를 낮춘 것이 한·중·일 정부의 사전 요청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톤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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