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새 82% 뛴 셀트리온제약 `서정진 매직`?…"과열은 과열"

`제네릭 육성` 서정진 회장 청사진 제시에 급등양상
거래소 단기과열종목 지정…사흘간 단일가매매
"해외 제네릭시장서 단기간 성과 쉽지 않아"
  • 등록 2017-10-15 오전 9:04:07

    수정 2017-10-15 오전 9:04:5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최근 나흘 동안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제약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사흘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기로 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나흘새 82.1% 상승했다. 지난 13일 장중 한때 3만92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제약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내 상위 22위로 올라섰다. CJ오쇼핑과 비슷한 규모다.

셀트리온제약 주가 급등 배경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제시한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셀트리온 그룹 전체로 관심이 집중된 영향도 작용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그룹내 바이오시밀러 관련 계열사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바이오시밀러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시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이미 시장내 강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시장 개척자`인 서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못지않게 제네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셀트리온제약으로 매수 주문이 몰렸다. 지난달 29일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성공한 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8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네릭시장 진출에 포문을 열고 차세대 백신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 제네릭은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한 뒤 15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에 합성의약품 제조공장을 지었다. 연간 100억정(1조원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셀트리온제약은 꾸준하게 제네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제네릭 76종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이 인수하기 전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허가받은 제네릭은 11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주가 상승이라고 하지만 단기간 성과가 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에서 과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 56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7.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7.5% 감소했다. 순손실 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 성공으로 셀트리온이 전세계 제약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서도 “제네릭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 시가총액은 1조1300억원으로 대웅제약(1조4700억원)보단 작고 종근당(1조700억원), 부광약품(9800억원)보단 큰 규모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버슈팅(단기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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