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중국본토 펀드 강세에도 내내 허우적거렸던 차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 후 끝 모르는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지만 최근 중국본토 중소형 성장주로 구성된 창업판(차스닥) 지수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ETF 총 294개 가운데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심천ChiNext(합성)’ ETF가 7.13% 수익률로 가장 높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심천차이넥스트(합성)’ ETF가 6.99%의 수익률로 뒤를 잇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200선물 마이너스 2배수를 추종하는 ‘K200선물인버스2X’ ETF들의 평균 수익률 4.64%를 뛰어넘는 수치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간 대형주 중심 시클리컬종목(경기민감주)에서 중소형주로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특히 차스닥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것이 부담이었으나 지난달 지수 하락으로 그 부담이 많이 완화됐다. 단기적으로 차스닥 ETF의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본토 증시의 순환매 장세로 인한 차스닥 ETF의 수익률 회복이 단기에 그칠 공산도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추가 조정 압력은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추세적 반등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아직 부재해서다. 최 연구원은 “아직은 중소형주를 이끌만한 재료가 없다”며 “최근 대형주마저도 지지부진한 장세를 펼치면서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가을로 예정된 중국의 공산당 제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시진핑 2기가 들어서고 그에 따른 정책 방향도 설정될 것이다. 그때까지 지켜본 뒤 분할 매수나 매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