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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씩씩하고 당차다’ ‘사랑스럽다’ ‘풋풋하다’ ‘따뜻하다’. 4인4색이다. 무려 4명이 돌아가며 ‘신데렐라’를 맡는다. 상대역에 나선 엄기준, 양요섭, 산들(B1A4), 켄(빅스) 등 크리스토퍼 왕자 4인의 케미(호흡)까지 합하면 4인16색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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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배우 중 유리구두를 처음 신게 된 4인의 주인공은 뮤지컬배우 11년차 안시하(33)와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서현진(30),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하는 윤하(27)와 백아연(22)이 그들이다. 춤과 노래, 연기는 기본이고 변복기술까지 선보이는 이들 4인을 비교해봤다. 어떤 신데렐라를 봐야 할지 아직 고민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듯. 물론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3초 안팎 의상 바뀌어…기술점수 봐줘야
“멘탈 붕괴의 연속이다”(윤하), “건강식품에 의존하고 있다”(서현진), “연습은 변복 테스트로 시작해 그걸로 마무리된다”(안시하). 신데렐라를 연기하는 여배우들은 “기술 점수가 필요할 정도”라며 의상 바꿔 입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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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복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마술사 신지현까지 영입했다. 의상 제작에만도 3개월이 걸렸다. 서현진도 “의상담당과 마술담당이 함께 기술적인 테크닉을 구현한다”며 “살이 빠질 정도로 고생한다”고 전했다. 윤하는 “노래는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뭐했나 싶을 정도”라며 실수담을 잇달아 털어놨다. “첫 공연 왈츠를 추는 장면에서 점프를 하다가 속치마가 내려가 자연스럽게 춤추며 무대 밖으로 나가 수습을 한 적이 있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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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신데렐라와 ‘당한’ 신데랄라
흥행파워는 서현진과 윤하가 견인 중. 서현진은 최근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먹방여신으로 주목받으며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청순한 외모에 다양한 표정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신데렐라를 연기해낸다. “전형적인 동화 속 주인공처럼 연기하려 하지 않는다. 주위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신데렐라를 봐줬으면 좋겠다.” 이에 비해 윤하는 솔직하고 당찬 신데렐라로 관객에게 또다른 매력을 어필 중이다.
자의식 강한 왕자…동화와 뭐가 다른가
계모와 의붓언니들의 심술에 시달리던 착한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인생역전의 기회를 맞이한다는 원작의 기본흐름은 그대로다. 다만 자의식 강한 크리스토퍼 왕자가 눈길을 끈다. 왕자는 자신이 과연 왕이 될 자질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신중한 청년으로 등장한다. 두 언니 역시 원작과 다르다. 맏언니 가브리엘은 혁명가와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의 비밀을 공유하고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가도록 돕는다. 덕분에 부정부패한 사회에 반기를 드는 민중이야기가 섞이게 됐다. 이는 왕용범 연출이 전작 때부터 써온 방식이기도 하다.
‘착한 신데렐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살았답니다’라는 식의 급한 마무리는 아쉽다. 감초 역을 맡은 신데렐라 둘째언니 샬롯 역의 임은영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오랜만의 밝은 작품이다. 힐링뮤지컬이라고도 하더라. 해피바이러스를 전달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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