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조현아, 사무장 폭행 "처음 듣는 일"..진실공방 가열

  • 등록 2014-12-13 오전 10:16:00

    수정 2014-12-13 오전 10:24:50

KBS, YTN 방송 화면 캡처.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국토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사무장 폭행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이번 사건의 진실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12일 사무장 폭행 논란에 대해 “모르는 일이며 처음 듣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석해 7시간30분의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직후에 이 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갈 때 승무원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기도 했디.

그러나 무릎을 꿇고 폭행을 당했다는 ‘땅콩사건’ 피해자인 사무장의 증언과는 완전히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KBS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사무장은 “조현아 당시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당했고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자신이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증언했다.

박 사무장은 또 “폴더 같이 생긴 ‘갤리 인포’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지가 있다. 그걸로 계속해서 저를 때리기도 하셨고, 그 다음에 여승무원에게는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다”며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 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길 수…”라고 말했다.

특히 박 사무장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회사측에서 검찰이나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게 되면,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또 지난 8일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기장과 사무장 출신이다.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에게 과연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과징금과 형사처벌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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