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손도 써볼 수 없는 기업가치 하락에 `투자의 귀재`도 별 수 없었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에 투자하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올들어서만 테스코 때문에 7억달러(약 73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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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들어 주가가 43%나 급락한 테스코로 인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금 가운데 7억달러 이상을 잃었다.
특히 테스코는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지난달 20% 이상, 전날에만 12% 가까이 급락했다. 현재 테스코 주가는 최근 1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테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2억5000만파운드(4260억원)를 과다 계상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금융행위규제기관(FCA) 등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소비경기 회복에 베팅해온 버크셔는 지난 2007년 이후부터 테스코 등 소매업종에 집중 투자해왔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테스코 주식을 총 3억104만6076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3.7% 수준이며, 주식가치는 10억달러 이상이다.
버크셔가 테스코를 매입할 당시 투자한 돈은 16억9900만달러였던 만큼 현재 평가손실 규모는 6억9900만달러 정도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상위 15개 투자업체들 가운데 지난해 투자 손실을 낸 곳은 테스코 하나 뿐이었다.
신용 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테스코를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 watch)에 편입시켜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로 인해 버핏의 투자손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