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캠핑을 한번 다녀온 후 버너와 타프만 빼고 다른 용품은 모두 중고장터에 팔고, 다른 중고 상품을 다시 샀다. 이씨는 “복잡한 건 질색이라 매장 직원의 추천만 받아 장만했는데 막상 써보니 불편하고 취향에도 맞지 않았다”며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중고로 팔고 저렴한 중고용품 중에서 내게 맞는 제품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캠핑 중고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보통 사용할 만큼 사용한 이후에 중소시장에 내놓는 게 일반적이어서 비수기나 어느 정도 사용한 이후에 중고시장에 물건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캠핑 용품은 한참 성수기인데도 중고 시장 매매가 적지 않다.
한번 쓰고 되파는 ‘최상급’ 중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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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도 마찬가지다. 중고 캠핑용품 전문 매장인 캠핑트렁크는 지난주부터 매일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중고 물량이 들어와 매장에 다 놓지도 못할 정도이다. 또 다른 중고 캠핑용품 전문점 고릴라캠핑은 판매가 전년대비 50% 정도 늘었다.
남정남 캠핑트렁크 대표는 “지난해에도 6~8월에 중고 물품이 많이 들어오긴 했는데 올해는 물량이 훨씬 더 늘었다”며 “사용횟수가 몇번 안 되는 새것과 다름없는 제품들도 있어 중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지금이 최적기”라고 조언했다.
중고 캠핑용품에 대한 수요도 많다. 불황에 알뜰 캠핑족이 늘고 있는데다 감성 캠핑, 미니멀 캠핑 등 다양한 유형의 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렴한 중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용횟수와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 캠핑용품은 보통 새 제품 가격의 절반 가격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방교환 고릴라캠핑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중고 캠핑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을 (점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자마자 구매 연락이 올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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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온라인 직거래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든 사려는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 확인은 필수다. 제품 하자로 인한 리콜 등의 이슈는 없었는지, AS는 가능한 상품인지를 비롯해 중고 시세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사용 횟수, 기스나 하자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시간과 노력이 좀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제품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온라인상으로는 사진에 찍힌 것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곰팡이, 나사, 이음새 등의 세세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어 실제 제품을 확인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직거래는 교환이나 환불도 힘들어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이맘때에는 중고로 들어오는 상태가 좋은 텐트를 미리 선점하는 것도 요령이다. 보통 이 시기에 중고 캠핑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랜턴이나 화로대 등 캠핑 소품을 위주로 찾는다. 하지만 새로 들어오는 중고 제품 중에서는 텐트 비중이 80%에 달할만큼 많기 때문에 한철 쓰고 중고 시장에 나온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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