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과도한 음주가무...성대건강 위협할 수 있어 주의"

평소보다 무리하게 크고, 높게 내는 소리,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 유발
단기간 내 음성치료로 개선! 이상 증상 있을 땐 이비인후과 찾아야
  • 등록 2013-12-13 오전 8:57:39

    수정 2013-12-13 오전 8:57:3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제 2013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새해 인사를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다. 지나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로 시작될 해를 반기기 위해 연말연시에는 송년회나 회식 등 각종 술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또한 콘서트 등 즐길 거리도 많다.

특히 연말 술자리나 콘서트 등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다. 그러나 연말연시 분위기에 취해, 기분에 취해 무리하게 소리를 지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성대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연말연시에는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아 평소 자신의 목소리보다 높고 큰 소리를 내게 된다”며 “자신의 성량에 맞지 않는 높고 큰 소리를 과도하게 내다 보면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다양한 음성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조언한다.

◇과도한 음주와 발성...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 주의

연말연시 모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음주가무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가무는 성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먼저 술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고, 혈관을 확장시켜 성대 점막을 붓게 한다. 또한 과음을 한 후 구토를 하면 역류한 위산 때문에 성대가 붓거나 상처가 날 수 있다. 더불어 술자리가 주로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기름진 음식 등을 과식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들면 역류성식도염이 생겨 후두에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또한 술자리 뒤에는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음주 후 노래를 부르면 빠른 호흡, 특히 복식호흡을 통해 대사가 빠르게 진행되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음주로 인해 성대가 건조한 상태에서 자신의 성량에 맞지 않게 소리를 지르거나 과도한 고음을 내는 등 목소리를 남용하면 성대결절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성대결절은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점막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 성대점막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쉬고 갈라진 목소리가 특징이다.

연말 공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통 콘서트 등의 공연에서는 큰 소리로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고함을 지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갑자기 심하게 음성을 혹사하거나 큰 소리를 내면 성대의 미세 혈관이 터지면서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이 나타날 수 있다. 성대폴립은 평소와 달리 저음의 소리를 내거나, 거칠고 쉰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흡연이나 역류성식도염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평소 목소리 관리가 필수! 쉰 목소리, 통증 등 이상 있을 땐 병원 찾아야

이처럼 연말연시에는 자신도 모르게 성대 건강이 손상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목소리는 성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평소 목소리 건강에 신경 써야 하며, 요즘과 같이 목소리를 혹사시키기 쉬운 연말연시에는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틈틈이 물을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고, 목을 상하좌우로 여러 차례 쓰다듬어주는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최대한 자신의 성량과 음역대에 맞는 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남용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만약 쉰 목소리 등 목소리 변화가 생기거나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 원장은 “무리한 발성으로 생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의 음성질환은 단기간 내 음성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쉰 목소리나 목 통증, 이물감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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