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어정쩡한 리스크온 모드

  • 등록 2013-03-06 오전 8:28:50

    수정 2013-03-06 오전 8:28:5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대 중반에서 등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요 며칠 환율은 변동성이 대폭 커졌다. 미국 시퀘스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전보다 이월 포지션 규모를 늘렸던 시장참가자들이 시장 예상과 달리 움직이자 포지션을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포지션 재조정을 마쳤고, 이탈리아 정국 불확실성과 미국 시퀘스터 불안감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된 터다. 불안감은 남아있겠지만, 시장 방향을 이끌 정도는 아니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지표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지난 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월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앞선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1월 집값 상승세가 최근 7년여 만에 가장 높았고 ISM 서비스업지수도 1년 만에 가장 호조세를 보이면서 힘을 실어줬다. 경기 호전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트릴 재료로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겨 달러 매수심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NDF) 환율 움직임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원)보다 0.45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사흘 연속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뉴욕 증시도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5.95포인트, 0.89% 상승한 1만4253.7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2.10포인트, 1.32% 뛴 3224.13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팔자) 물량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080원대에 근접할수록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커질 전망이다. 또 수입업체가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하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시장에 유입된다면 환율을 지지할 재료로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1080원 대 초반과 중반 사이를 오가며 레인지 플레이를 펼칠 확률이 높다.

오전 8시1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3.32엔, 유로-달러는 1.304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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