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로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설 줄 알았던 드라기 총재의 운신 폭이 매우 좁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간밤 위험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2.18포인트(0.71%) 하락한 1만 2878.88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증시 하락폭은 5%에 달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도 1138.5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4.25원 상승했다(원화가치 하락).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환율은 결국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최근 두 달간의 박스권 1130~1160원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사항은 주식시장과 연결된 외국인의 수급이다. 전날 환율은 시작부터 4원 이상 오르며 손절성 달러 매수가 나올 수 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가 커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에서 오전 8시부터 금융위원회의 비상금융상황 회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7월 고용동향과 유럽연합(EU)의 6월 소매판매 등이 공개된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