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26일 08시 4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전일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약세를 예감한 시장참가자들이 단기물을 대거 매도했다. 안팎으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통화당국이 함께 물가에 대한 대책마련을 논의하자 미리 움직인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수급이 시장금리를 끌어내렸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당장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제 어느 기간물로 피해도 곤란한 상황이 되고 있는 셈이다.
26일 채권시장 역시 국내나 대외 모두 호재는 하나도 없다. 먼저 국내를 살펴보면 오전10시부터 정부 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지시한 이래 첫번째 회의여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시적인 대책이 충분히 나오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실제 이 영향으로 3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7bp 상승한 4.32%를 기록하며 2주래 최고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3bp올라 3%대로 올라섰다. 또 미 국채의 파산위험을 나타내는 5년만기 크레딧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는 전날 52.9bp에서 56.1bp로 크게 상승했다. 미국채 손실에 따라 외국인이 국채시장에 대거 빠져나가기라도 한다면 국내 기관 매도도 가속화 될 것이다.
그나마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이 위안거리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8.36포인트(0.7%) 하락한 1만2592.80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7.59포인트, 16.03포인트씩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제각각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크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외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전 10시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오전10시40분부터 직매입 입찰을 실시한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장 마감 이후부터 미 국채선물 투자자들에 대한 요구증거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에서도 투자자금 유출에 따른 규제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방안이 나온 셈이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이 챙겨야될 사안들이 또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