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청와대 개편과 인선 내용은 내일 발표하겠다"면서 "개각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내 청와대 개편과 함께 주초에 하려 했으나 몇가지 미비한 점이 있어 늦어도 주말까지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면모 쇄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 4월말 재보선 참패 이후 정치권을 시작으로 제기돼온 인적 쇄신이 드디어 이뤄지는 셈.
이번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목표로 한 중도실용과 친서민을 화두로 꺼낸 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집권 중반기 국정 운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인사가 될 지 관심이다.
◇ 김종인, 강현욱 등 총리 후보 거론
이동관 대변인은 "아직도 국무총리 후보자는 3∼4명 정도를 복수로 검토중에 있다"면서 "총리는 통합과 화합, 그리고 역시 도덕성이 주된 개념과 검증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화두로 꺼낸 통합과 화합의 이미지에 맞는 인물이 고려되고 있는 것. 이에 맞춰 호남 출신의 김종인 민주당 전 의원과 강현욱 전 전라북도 지사와 함께 기존에 하마평에 오르내르지 않았던 2∼3명의 인물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나돌던 여성 총리설도 다소 희박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6∼7명의 예비후보군에는 끼여 있었지만 압축된 후보군에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5∼6개 부처 장관 교체, 당 입각은 2명 안팎
한편 장관 인사는 당초 중폭에서 1∼2개 정도 빠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6개 부처 정도로 지난해 2월 조각때 입각했던 장관들을 중심으로 지식경제부와 노동부, 국방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올초 교체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교체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서병수 전 기획재정위원장,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 나경원 의원,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 그리고 역시 친박계인 김무성 의원 등이 입각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 내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정무 박형준-홍보 이동관 `유력`
청와대 참모진 인사는 일부 조직 개편과 함께 개각폭에 연동해 중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경우 유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으로 이번 인사는 인적쇄신이라기보다는 기능 개선의 성격이 짙다는 평이다.
그동안 업무 중복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이 홍보수석실로 합쳐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보수석 아래 비서관급의 대변인을 두는 편제로 바뀌게 된다. 홍보수석에는 이동관 대변인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고, 박형준 현 홍보기획관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천성관 파문에 불거진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보완 차원에서 수석급의 인사기획관실이 신설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기획관 기용은 현재 인물 검증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의 홍보수석으로의 합체와 인사기획관 신설로 인해 청와대의 수석 자리는 기존 9개를 유지하게 된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은 지난해 6월 촛불 여파로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7명의 수석이 교체되는 대대적 인사가 실시됐다. 개편이 수평 이동까지 포함해서 중폭 가량으로 진행되는 것에 비춰, 촛불의 악몽은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