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휴일인 29일 등산에 나섰던 등산객들이 낙뢰에 맞아 5명이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서울 북한산과 수락산에 낙뢰가 떨어져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 북한산 용혈봉 정상 암벽에 벼락이 떨어져 등산객 안모(57)씨 등 4명이 숨지고 최모(45)씨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를 동원해 사망자와 부상자를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부상자는 서울아산병원·일산명지병원·의정부 시립병원·상계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북한산 사고 목격자들은 갑자기 벼락이 등산객 중 한 명에 떨어지면서 빗물을 타고 전기가 흘러 주변에 있던 등산객이 동시에 감전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벼락이 떨어져 바위가 무너졌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수십명이 한꺼번에 쓰러졌다고 말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뒤늦게 오후 1시부터 등산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수락산에도 이날 낙뢰가 떨어져 임모(여·48)씨가 숨지고 오모(64)씨 등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현재 근처 성모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