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유럽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급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벤처캐피탈 자금모집 기업인 퍼스트캐피탈에 따르면 영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초기 투자는 작년 7900만파운드로 전년 2400만파운드에 비해 세배 이상 늘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인터넷 기업도 21개로 전년 2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1억4400만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는 게 FT 설명이다.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작년 벤처캐피탈 투자는 320억달러였다.
인맥 구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베보, 무선랜(Wi-Fi) 공유 업체인 스페인의 폰, 온라인 티켓 교환 업체인 영국 비아고고 등도 작년에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인덱스 벤처스는 8개의 인터넷 기업에 투자했으며 노르딕 벤처 파트너스, 아틀라스, 아셀, 맨그로브, 벤치마크 캐피탈도 인터넷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나 웹2.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들 기업의 가격이 다른 IT 업체에 비해 싸다는 점도 매력이다. 말론은 "반도체 기업이나 기업전용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우 이같은 제품이 제대로 시장성이 있는지 분석하려면 4000만에서 5000만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웹2.0 기업들의 경우 300만~400만달러만 투자하면 제대로 효과가 먹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유럽 벤처캐피탈이 수십개의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고 이중 2~3개 기업만 대박을 터트리길 바라는 '뿌려놓고 기도하기'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