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부터 한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독일 중원 사령관 미하엘 발라크(30). 베켄바워와 마테우스를 잇는 독일 축구의 상징이다. ‘우승 후보’ 독일의 모든 공격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에게 결승골을 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것이 활약의 변수다.
그러나 ‘제왕’의 자리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브라질의 신성 호나우지뉴(26)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다. 호화군단 브라질 공격의 핵이다. 2002년 호나우두, 히바우두의 뒤에서 우승을 도왔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호나우두를 조연으로 밀어내고 주연의 자리에 우뚝 섰다.
프랑스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와 네덜란드 ‘득점 기계’ 뤼트 판 니스텔루이(30) 역시 강력한 도전자다. 앙리는 ‘아트사커’ 의 상징이다. 유연한 몸과 반박자 빠른 타이밍에서 나오는 예측 불허의 슈팅은 말 그대로 예술이다. 올 시즌까지 3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동료인 판 니스텔루이도 득점력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올시즌 앙리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오른 판 니스텔루이는 골 결정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골이 가는 데 그가 있다는 말까지 듣는다. 앙리와 함께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이밖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후안 로만 리켈메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잉글랜드 웨인 루니 등 ‘축구 신동’의 꼬리표를 떼고 ‘축구 황제’에 도전하는 뜨거운 ‘젊은 피’들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