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급등하자 표심을 노린 미국 정치인들이 앞다퉈 대형 석유업체들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간) CNN 머니는 이는 그릇된 생각(misconception)이며, 비난의 초점은 여전히 `기름을 흘리고 다니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인들 자신과 이에 대한 규제를 머뭇거리는 정부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운전자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휘발유값 상승으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갤런당 2.68달러며, 일부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갤런당 3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의원 허브 콜 등 일부 `영리한` 정치인들은 서둘러 석유기업의 이익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법안을 들고 나왔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바로 이들 기업이 `고유가 시기에 가장 큰 이득을 본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CNN머니는 원유를 비싼값에 팔 수 있었던 것도 대형 석유기업들 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트레이더들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지금 정치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진짜 문제(real problem)`인 정부와 유권자에 대한 비난은 빗겨가면서 국민들의 오해가 커지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름값이 이토록 비싸진 데는 연비기준 강화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 그리고 아직도 기름을 거리에 뿌리고 다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허머(Hummer)`를 몰고 다니는 미국인들 자신의 잘못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