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한나기자] 올 1분기동안 신용카드로 사용된 금액중 절반 이상이 비씨카드와 KB카드 등 2개 카드사를 통해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9개 카드(BC KB LG 삼성 신한 외환 현대 우리 롯데)를 통해 사용된 신용카드액 총 89조7624억원중 52.7%에 이르는 47조2924억원이 비씨카드와 KB카드를 통해 지불되거나 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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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전업계 카드사중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이용실적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와 1분기를 비교하면 롯데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의 이용실적이 모두 감소했지만 LG카드와 외환카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비씨카드는 시장점유율을 29.3%에서 34%로 크게 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분기 비씨카드 이용실적은 30조48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6조8103억원의 이용액을 기록한 KB카드는 점유율을 18.3%에서 18.7%로 다소 끌어올리며 3위와의 차이를 벌렸다. 이는 작년말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씨카드와 KB카드가 시장점유를 확대한 반면 대표적 전업계 카드사였던 LG카드는 뒤로 밀려났다.
작년 4분기 17.5%의 점유율을 보였던 LG카드는 1분기 13조2414억원의 이용실적으로 기록해 2.7%포인트 줄어든 14.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카드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작년 4분기 8.5%에 이르던 점유율이 4.6%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말 LG카드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삼성카드는 작년말보다 0.3%포인트가 회복된 1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우량회원 중심으로 마케팅을 편 결과"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4조9214억원, 1조5534억원의 이용실적으로 5.5%(전분기 4.9%), 1.7%(0.7%)의 개선된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우리·현대 등은 비슷하거나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업계를 주도했던 카드사들이 포인트나 부가서비스 등 혜택을 줄이면서 이용 카드사에서 이탈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이들이 부실을 극복하고 다시 공격적 마케팅을 편다면 시장점유 비율이 원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카드대란 이후 각 사별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한도 및 신규 영업 등을 축소하면서 전체 카드 이용실적은 작년 4분기 117조5000억원에서 올 1분기 89조7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각 사별 시장점유율 및 이용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