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전국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아파트는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로 총 25자에 달한다. 정작 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을 외우지 못해 ‘빛가람동대방’으로 줄여서 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는 주된 원인으로는 애칭(펫네임) 사용이 지목된다. 근처에 공원이 있다면 ‘파크’ 강이나 호수를 끼고 있다면 ‘리버’ 등 이름을 붙여 아파트의 입지적 강점을 내세우고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스웨덴어, 프랑스어 등 여러 나라의 생소한 언어들까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더 복잡해지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대해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름이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이름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 315명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선 22.5%가 단지 이름을 혼동한 탓에 ‘계약서를 재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
이어 시는 아파트명 제정 권고사항으로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 △고유지명 활용 △애칭사용 자제 △적정 글자수 지키기 △제정절차 이행 등을 제시했다.
일례로 아파트 이름에 한글 옛 지명 ‘미추홀’ ‘탑석’ ‘서리풀’ 등을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명을 통해서도 개성있는 이름을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아파트 브랜드명으로 ‘사랑으로(부영)’ ‘하늘채(코오롱글로벌)’를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우리말 이름이 아파트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고 치켜세웠다.
시는 또 “아파트 이름을 쉽게 지으면 각종 전산시스템에서 주소입력을 할 때, 택배를 받는 주소로 사용할 때, 택시를 타거나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할 때도 편리할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실제 사용하지 않고 줄여 부를 것이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