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감소, 식단 어려운’ 겨울철, 혈당 관리 각별히 주의해야

가천대 길병원 김병준 교수, 세심한 관리 필요
겨울철, 운동량 줄고, 식단 조절 어려워...면역력 저하 등으로 스트레스 증가
  • 등록 2023-12-03 오전 11:01:59

    수정 2023-12-03 오전 11:01: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당뇨병은 계절과 무관하게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계절적,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는 운동량 감소, 식단 조절의 어려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겨울철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는 매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 190만 명인 환자는 2013년 231만 명으로 21.6%나 늘었다. 지난 2020년에는 368만 명, 2021년에는 398만 명으로 증가해 당뇨합병증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져 실내에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오른다. 또한 연말모임과 명절 이어지는 신년모임은 과식을 유도해 식단 조절을 어렵게 한다. 실내외 기온 차에 따른 면역력 저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등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혈당 관리가 어렵게 한다. 실제 겨울철에는 당뇨병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들은 겨울철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 겨울철, 운동으로 혈당관리와 건강 모두 잡아야

당뇨병 환자는 겨울에도 운동을 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당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불필요한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골격의 상태가 좋아진다. 또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혹시 모를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추운 날씨에 실외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 상태에 맞게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5~10분간의 준비운동 후 20~30분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한 후 15~20분간 큰 힘이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당뇨선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 겨울철, 각종 모임으로 식단관리 어려워 주의

겨울철에는 각종 명절과 신년 모임 등이 있어 식단 조절이 어렵다. 푸짐한 음식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먹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초과하기 쉽다. 음주나 대화를 하면서 먹다보면 섭취 음식량을 정확히 판단하는 게 어렵다.

특히 겨울철 즐기는 국물이나 탕 요리는 맵고 짠 자극적인 고칼로리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섭취하게 된다. 이들 음식은 입맛을 자극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한다. 게다가 이들 음식에 함유된 많은 양의 나트륨과 지방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비만을 유도한다.

김병준 교수는 “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라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다면 혈당 조절을 실패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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