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퇴소' 잼버리 두고 與 "文·전북 뭐했나" vs 野 "尹 안일대응"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퇴소에 책임론 공방
與 "6년간 예산 1000억원 적절 사용했나"
野 "前정부 탓 '전가의 보도'…책임서 도망치지 말라"
  • 등록 2023-08-06 오전 10:30:27

    수정 2023-08-06 오후 7:12:0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미국·벨기에 대표단이 연이어 철수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책임론 공방전이 벌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에서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유치부터 행사 준비·운영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 관심을 보인 행사였고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해 이듬해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며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 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지난 4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했다”며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 문제가 이미 지적돼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춰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도 등이 주도한 기존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챙길 것을 지시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세계잼버리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될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폭염 대책 미비, 배수·부대시설 등 준비 부실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정부 당국과 주최 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맞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스카우트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다. 공동위원장이 5명인 관계로 의사결정도 제대로 안되고 예산도 제때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역설했다.

지난 4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역시 문재인 정부의 책임으로 돌린 윤석열 정부를 향해 “후안무치의 진수”라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남 탓만 하려고 하나. 이 정도면 중증”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전북도의 대회 연기 건의를 무시하고 개최를 강행해 현재의 사단을 만든 장본인은 ‘윤석열 정부’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고 배수로와 침사지를 통해 침수 문제를 해결하겠다 약속해놓고 예산 투입 계획을 잡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국무총리고, 불과 행사 일주일 전 현장을 보고도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무책임의 주인공은 ‘윤석열 정부’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스카우트연맹 명예 총재로 추대되며 아낌없는 지원을 공언한 것도 윤석열 대통령 본인으로 대체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아낌없는 지원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져야 할 책임으로부터 도망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지난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참가자들이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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