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은 '30대 이하 청년'…1인당 1억1000만원 빌렸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은 제출 자료
30대 이하 청년층 다중채무자 139만명
60세 이상 고령 다중채무자는 4년새 44% 급증
  • 등록 2023-03-05 오전 10:22:53

    수정 2023-03-05 오전 10:22:53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0대 이하 청년층 다중채무자가 무려 13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억1000만원을 육박했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4년 새 무려 44% 급증, 여타 연령층 대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다중채무자는 447만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589조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한다. 주로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다중채무자는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전체 다중채무자 중 3분의 1(31%)에 해당하는 139만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빌린 대출 잔액은 155조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1억1158만원에 달했다.

전체 다중채무자는 4년 전인 2018년 9월말과 비교해 그 숫자는 7.2%(417만명→447만명), 대출잔액은 18.5%(497조원→589조원)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의 차주 수는 4.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대출잔액은 120조7000억원에서 155조1000억원으로 무려 28.5% 급증,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급증했다. 차주 수를 기준으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다중채무자가 39만7000명에서 57만명으로 무려 43.6%나 급증했다. 대출잔액도 27.9% 늘어나 30대 이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40대, 50대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각각 15.7%, 10.0%로 집계됐다. 차주 수는 40대의 경우 0.2% 외려 감소했고 50대는 6.2% 증가했다.

다만 다중채무자의 인당 평균 대출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가장 많은 돈을 빌렸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0대 이하가 1억1158만원, 40대가 1억4500만원, 50대가 1억4219만원, 60대 이상이 1억2889만원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과 정책 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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