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여름 랠리 끝나가나…"주가 상승 지속성 크지 않아"

FT, 헤지펀드 숏커버 영향일 뿐
노무라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등록 2022-08-20 오전 11:10:27

    수정 2022-08-20 오전 11:10:27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증시가 6월 이후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의 트레이더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주가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이후 11.8% 급락했으나 6월께 3600선까지 떨어진 이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한 달 간은 6.8% 가량 오르기도 했다. 나스닥1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최근 한 달 간 각각 6.5%, 5.8% 상승했다.

이와 관련 FT는 “미국 주식이 오른 것은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확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숏(매도) 베팅을 커버하는 헤지펀드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고객들이 장기 베팅에선 여전히 ‘매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여름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고객들은 약세 베팅을 재장전하고 있다.

가장 큰 프라임 브로커 중 한 곳의 관계자는 “그들이(헤지펀드) 랠리를 정말로 믿었다면 매수로 대응했을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본 흐름은 모두 단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밈 주식들이 활발하게 거래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약세장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생활용품 체인업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 & Beyond, BB&B)는 19일에만 40% 넘게 급락했다. 17일 23달러였던 주가가 11달러로 반토막 이상 급락했다.

노무라증권의 파생상품 전략가인 찰리 맥엘리곳은 “우리는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기대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경기침체를 감수하고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고한 태도뿐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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