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AMD, `반도체 공룡` 인텔 왕좌를 빼앗다

인텔 2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폭락…AMD에 시총 역전
PC 및 서버칩 성능 등에서도 밀려…정상복귀 기대난
  • 등록 2022-07-30 오전 11:31:31

    수정 2022-07-30 오전 11:56:5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시가총액 1위라는 왕좌를 빼앗겼다. 인텔을 앞지른 주인공은 ‘라이젠(RYZEN)’으로 잘 알려진 칩으로 인텔을 위협해 온 AMD로, 이 회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AMD 주가는 전일대비 3%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을 1530억달러로 늘렸다. 반면 하루 전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인텔은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이 148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사실 올 2월에 일시적으로 AMD 시총이 인텔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이는 추세적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업체의 시총 역전은, 최근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 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인텔처럼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다 갖추고 있는 종합반도체 기업보다는 AMD처럼 설계 능력만 가지고 제조는 파운드리업체에 맡기는 몸집 가벼운 반도체 기업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CNBC는 의미 부여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인텔 주가 추이


AMD는 최근 수년 간 반도체 제조 위탁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반도체칩 성능부터 어플리케이션의 속도나 효율성에서도 인텔 칩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인텔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한 1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에도 14% 가량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1999년 이후 근 2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었다.

이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러운 PC시장 수요와 거시경제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자신이 등장한 킬리만자로에 비유하며 “인텔의 정상 복귀 전략은 마치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그 어려움을 표시했다.

반면 AMD는 다음달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인텔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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