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권교체, 국내 기업에 기회”…코트라. 보고서 발간

‘2022 호주 총선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
“탄소중립·광물·방산·인프라 부문 주목해야”
“국내 기업의 호주 진출 확대에 노력할 것”
  • 등록 2022-05-29 오전 11:03:53

    수정 2022-05-29 오전 11:03:5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21일 호주 연방 총선에서 8년여 만에 노동당으로의 정권이 교체된 데 대해 앞으로 국내 기업이 탄소중립, 핵심 광물, 방산, 인프라 분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사는 29일 ‘2022 호주 총선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호주 총선과 관련한 국내 기업의 기회 요인을 제시했다.

앞서 호주 노동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에서 열린 조기 총선에서 호주 하원 151석 중 75석을 확보하며, 57석에 그친 자유연립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호주 보수정당인 자유연립당이 2013년 이후 여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8년 9개월 만에 노동당으로 집권당이 교체된 셈이다.

노동당의 주된 승리 요인으론 자유연립당과 다른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이 꼽힌다. 노동당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43%로 상향 조정하며 기존 자유연합당이 제시한 26~28%보다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또 앞으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760억호주달러(68조여원) 규모의 투자를 전망했고, 이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 국내 기업 진출이 기대된다는 게 공사의 관측이다.

노동당은 핵심 광물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 광업 분야의 과학 기술 개발 지원도 공약했다. 특히, 채굴 중심의 전통적 광업에서 벗어나 희토류·핵심 광물의 처리 기술을 도입하는 등 특수 배터리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로선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광산 개발, 합작 프로젝트, 기술 교환 등 핵심 광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업 간 GVC(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노동당은 호주의 방위산업 투자지원 확대를 위해 호주 전체 국내총생산(GDP) 2% 이상을 방위 산업에 꾸준히 투입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개발 계획을 통해 국방 혁신 부문에 30억호주달러(2조6940억원)를 투자하며 호주의 자립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안보 수준을 향상한다는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세계 방산수출 9위 국가인 한국과의 협력이 주목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건설 경기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0억호주달러(90조120억원)가 투입된 ‘10개년 계획 인프라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국가 철도 제조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로, 철도, 화물차량,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설비·자재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이로써 자동차·가전·소비재 등 국내 기업들이 기존 교역에서 우위를 점하던 분야 외에도 앞으로 탄소중립·핵심광물·방산·인프라 등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6번째로 큰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엔 교역규모가 427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10번째 FTA 체결국이며, 올해 12월로 한-호주 FTA 발효는 만 8년을 맞이한다.

김병호 공사 시드니무역관장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이 탄소중립, 핵심 광물, 방산, 인프라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양국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어, 호주 시장에 국내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펴낸 ‘2022년 호주 총선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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