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76조원에 VM웨어 인수 타진

브로드컴, 600억달러 규모 대형 M&A 추진
"주당 140달러에 인수 조건…이르면 이번주 발표"
  • 등록 2022-05-24 오전 8:21:41

    수정 2022-05-24 오후 9:40: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VM웨어를 600억달러(약 75조 8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의 인수·합병(M&A)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6일 브로드컴이 VM웨어 주식 1주당 140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5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지만, 2019년에 최고가인 200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인수 가격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올해 굵직한 M&A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사(MS)는 약 750억달러(약 94조 8400억원)에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겟다고 밝혓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CEO)가 추진 중인 트위터 인수 거래는 440억달러(약 55조 6400억원) 규모다.

브로드컴은 VM웨어 인수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 복수의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VM웨어의 이날 전거래일대비 25% 가량 오른 119.39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브로드컴의 기업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사업 다각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칩 분야 강자인 브로드컴은 201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CA 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약 23조 9000억원)에, 2019년엔 시만텍의 보안사업부를 107억달러(약 13조5300억원)에 각각 사들이며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1300억달러(약 164조 3900억원)에 반도체 기업 퀄컴을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퀄컴 인수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한편, VM웨어는 지난해 11월 미국 정보기술(IT)기업 델 테크놀로지로부터 분사했다. 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VM웨어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VM웨어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마이클 델이 이번 인수를 반기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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