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미국 국방비 증가 수혜주…전투기 판매 '쑥'

[주목!e해외기업]
우크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설적 수혜
내년 미국 국방비 증액에 수주 확대 전망
로켓 재활용 등 우주 사업도 성장 기대
  • 등록 2022-05-07 오후 12:33:09

    수정 2022-05-07 오후 12:33:09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록히드마틴이 미국 국방비 증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미국이 내년 안보 예산을 증액한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록히드마틴의 연간 실적이 수주 확대로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록히드마틴의 팩셋 컨센서스 목표가는 485.89달러다. 5일 종가는 443.15달러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150억달러로 시장예상치를 3.7% 하회했지만, 주당순이익은 비용 감소로 전년 대비 1.8% 줄어든 6.4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3.7% 상회했다”며 “전반적인 사업 부진에도 F-16 전투기 판매 호조로 상쇄시켰다”고 진단했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의 항공 및 군사 기업이다. 지난 1995년 록히크 코퍼레이션과 마틴 마리에타가 합병해 설립됐다. 항공, 미사일 및 화기, 헬기 및 레이더, 우주시스템 등으로 사업부문이 나눠며 군사무기, 우주탐사 시스템 등을 주로 판매한다. 주요 고객은 미국 국방부를 비롯해 다른 미국 연방기관, 외국 정부 등이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는 역설적으로 록히드마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국가 안보 예산을 8000억달러로 증대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의 안보 예산 중 국방부 배정 예산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7730억달러로 록히드마틴의 정부와 계약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우주 로켓 사업도 기대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보잉사와 민간 우주 기업인 ‘ULA’를 공동 설립했다. 향후 우주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ULA는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며 “아마존과 협업해 ULA의 최신 기종인 벌컨 로켓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이 같은 영업환경 개선으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매출액은 660억달러, 주당순이익은 26.7달러다. 잉여현금흐름도 연간 60억달러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록히드마틴은 주주친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올 1분기에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 배당금으로는 7억7000만달러를 지급했다. 최근 1년 주주환원비율은 4.3%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주가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는 15.7배로 시장(S&P500) 17.7배,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 ETF(ITA) 21.8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계약 감소, 동종 기업과 경쟁,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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