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달 첫 째주로 예정된 1분기 잠정실적발표입니다.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10조원 이상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7만전자’ 재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 먹구름 속 오너가 블록딜까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는 0.72%(500원) 하락한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7만원대에 장을 마친 건 3회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8일에는 장중 6만8000원대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규모 지분 매도는 주가 상승 동력 상실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4일 삼성전자 보통주 1994만1860주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습니다. 처분 단가는 주당 6만8800원으로 매도 규모만 1조3720억원어치입니다. 이에 따라 보유 비중은 2.30%에서 1.96%로 줄었습니다.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자 글로벌 반도체 강세 속에서도 삼성전자만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새로 출시한 갤럭시22의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신규 사업인 파운드리 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 역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입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 파운드리수율, 갤럭시S22의 GOS 이슈 부각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슈를 타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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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단 4번만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3월 한 달 1조63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기관들도 2조2609억원어치를 덜어냈습니다. 이를 모두 받아낸 것은 개인투자자였습니다. 이날도 4500억원어치를 담았는데 3월 한 달간 담은 것만 3조8225억원어치나 됩니다. 현재는 저평가 상태니 언젠가 다시 9만전자, 10만전자도 바라볼 거라는 믿음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재료 및 물류비용 상승이 1분기 이후 동사 실적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2분기 전망치만 14조8000억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 오르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어 연구원은 “최근 키옥시아 NAND 오염 이슈 등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2분기 이후 NAND가격의 상승 반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DRAM의 업황 반등도 예상대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성수기에 진입할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 효과로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9조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전망을 주가가 반영할 차례”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