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비트코인 약세…4만2000달러 횡보

코인 심리 공포 상태
美 증시 하락세 전환
  • 등록 2022-03-24 오전 8:34:49

    수정 2022-03-24 오전 8:34:4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약세다. 유가 상승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시장이 가라앉은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 증권 시장. (사진=AFP)


2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전날보다 0.09% 하락한 4만243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01% 하락했다. 폴카닷은 2.12%, 솔라나는 2.88% 등 알트코인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17% 상승한 5179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22일 기준으로 56.10점으로 ‘중립’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55.45점·중립)과 비슷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3일(오후 10시 기준) 193.64 EH/s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200.99 EH/s)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일 기준으로 31(공포·Fear)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26·공포)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코인 시세에는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증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4358.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 내린 4456.2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32% 떨어진 1만3922.60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8% 내렸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2.34달러까지 폭등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여전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유가에 대한 압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유가가 오르면서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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