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3분기 글로벌 증시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차별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신흥국 지수의 부진은 중국의 영향이 크며, 신흥국 전반의 약세가 아니라 국가마다 개별 이슈에 의해 증시 성과가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기준 글로벌 증시는 6월 말 대비 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는 미국(+5.5%)과 유럽(3.7%)을 중심으로 4.9% 상승했다. 반면 신흥국 증시는 4.3%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 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인도(11.3%), 터키(10.0%), 러시아(4.3%) 등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강세가 뚜렷했다. 그에 비해 중국(-13.3%), 브라질(-11.4%), 한국(-4.6%), 베트남(-5.4%)은 부진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올해와 내년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각각 0.5%, 2.9% 하락했다. 최근 쏟아진 규제 이슈가 작용했다. 중국 정책당국은 올해 초부터 탄센트, 디디추싱,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플랫폼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벌금 부과로 규제를 시작했고, 이어서 사교육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제를 줄줄이 발표했다.
신흥국 동조화 현상이 아닌 만큼 한국이 신흥국으로 묶여 선진국과 차별화가 지속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9월 말 이후 코로나로부터 단계적 일상복귀가 점진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글로벌 제조업 회복과 함께 견조한 수출 경기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도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