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공룡` 피델리티 "채권 투자 줄이는 대신 비트코인 사라"

"비트코인 가치저장 수단…포트폴리오 수익 높여줄 것"
"사상 최저수준 국채금리, 주식·채권 60대40 전략 위협"
"채권 줄이고 비트코인 사면 포트폴리오 수익 좋아져"
"공급 제한된 비트코인, 수요 증가 따른 가치상승 높아"
  • 등록 2021-03-05 오전 7:44:44

    수정 2021-03-05 오전 7:44:4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선진국들에서의 채권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내 채권 보유 비중을 줄이고 비트코인을 편입할 경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글로벌 대표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추천했다.

비트코인 주소와 휴대전화 가입자 비교 추이 (피델리티)


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업계 공룡’인 피델리티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피델리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새롭게 편입해서 채권 보유 비중을 낮추면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전체적으로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는 오랫동안 채권이 주식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여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방식”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제로(0)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막대한 유동성을 풀어낸 탓에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40%에 이르는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채권을 줄이는 대신 비트코인을 새로 편입한다면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피델리티의 주장이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희소성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수요 동태성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즉, 사용자 수가 선형적으로 증가할수록 네트워크 가치가 구매자와 판매자, 비트코인과 관련된 소매 상인들의 네트워크보다 훨씬 바르게 증가하는 형태를 보인다는 얘기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피델리티는 실제 휴대전화 가입자수 성장률과 비트코인 주소를 비교하며 이 둘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둘을 정확하게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비트코인 성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피델리티는 금(金)과 비교해서도 비트코인은 유한한 공급량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금 매장량도 제한돼 있지만, 최근 수년 간 금 생산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공급은 정체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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