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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업계 공룡’인 피델리티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피델리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새롭게 편입해서 채권 보유 비중을 낮추면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전체적으로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는 오랫동안 채권이 주식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여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방식”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제로(0)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막대한 유동성을 풀어낸 탓에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40%에 이르는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 희소성으로 꼽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피델리티는 실제 휴대전화 가입자수 성장률과 비트코인 주소를 비교하며 이 둘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둘을 정확하게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비트코인 성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피델리티는 금(金)과 비교해서도 비트코인은 유한한 공급량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금 매장량도 제한돼 있지만, 최근 수년 간 금 생산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공급은 정체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