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빗 템킨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년부터 인터넷 이용자들이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옮겨 다니는 방문 기록을 파악하는 추적기술을 이용하거나 이런 대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일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템킨 매니저는 “디지털 광고가 사생활 보호와 개인 신원이 어떻게 이용되는 지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에 대처하도록 진화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유롭고 개방된 웹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쿠키를 대체할 수 있는 디바이스 핑거 프린트라는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구글은 이 같은 대체 기술까지로 제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달 중에 이 기술을 개발 완료한 뒤 4월부터는 크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수용도를 살펴 본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이 같은 조치는 자사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제3자 쿠키 사용을 제한한 애플과 달리 웹 광고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번 조치가 디지털 광고업계 판도 변화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디지털 광고업체인 구글이 개인화된 추적 기술 이용을 중단하면 산업계 전체에 파급효과가 미친다는 것. 디지털 광고 컨설팅업체 자운스 미디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의 52%인 2920억달러(원화 약 328조7000억원)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