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임명된 지 4개월 지난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윤석열 징계는 결국 문 대통령 작품이었나”라고 비판했다.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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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4개월밖에 안 된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이 참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수석은 윤 총장을 2개월 징계하면 법원도 수용할 거라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법원이 윤 총장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결하고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면서 잘못된 보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초 청와대의 설명과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는 추미애 법무부가 윤 총장 징계 결정하면 문 대통령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재가했다”며 “하지만 민정수석의 사의로 청와대의 설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가 윤 총장 정직 2개월 징계하면 법원도 수용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이고 이는 추미애 법무부와 징계수위를 긴밀히 논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이 아니면 4개월밖에 안 된 민정수석이 그만둘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윤 총장에 대한 위법징계는 문 대통령의 작품이었다”고 성토했다.
앞서 김종호 민정수석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과 함께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은 최근에 검찰개혁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혼란에 대해 주무 수석으로서 책임지겠단 뜻이 담겼다”며 “(윤 총장) 징계 관련 문제 등에서 법무부가 진행하는 과정들에서 생기는 여러 일들로 주무수석으로서 국민적 혼란이 있던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