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권 부위원장은 1993년 국무총리실 재직 당시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훼리호 침몰 사건을 직접 조사해 38명의 공직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또 2012년에는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새만금 사업을 총괄 지휘해 새만금개발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개발청 설립을 준비했다.
2014년 5월부터 권익위 상임위원으로, 2017년 12월부터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전국의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묵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김포 쓰레기집하장 악취 민원 △강원 진부비행장 폐쇄·이전 민원 △천안여중 통학로 개선 민원 △제주공항 확장 소음·분진 민원 등이 대표적이다.
권 부위원장은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비안도 민원 해결을 꼽았다. 그가 퇴임식도 없이 비안도를 다시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이유다. 권 부위원장은 2018년 12월 비안도를 찾아 새만금 방조제를 전북 부안군 가력항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부안 주민과 군산 비안도 주민 간 17년 갈등을 해결했다.
권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조정 당시 비안도 이장과 부안군 이장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면서 “공직생활의 마지막 날 주민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 책임행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최근까지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조정 업무를 한 권 부위원장은 “서울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중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합의를 하자는데도,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고민을 하다 보니 소극 행정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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