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으로 집밥 늘자…삼겹살값 들썩

국산 삼겹살 소매가, 전주 대비 1.5%, 전년 대비 22.8%↑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내식 증가 영향 분석
농림부 “겨울철 횟감 등 대체수요 늘면서 안정화” 전망
  • 등록 2020-12-11 오전 5:30:00

    수정 2020-12-11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민 식품’이라 불리는 삼겹살 가격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는 가정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국산 냉장 삼겹살은 물론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가계 식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냉장삼겹살(사진=이마트)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국산 냉장 삼겹살 소매가는 100g당 2199원을 기록했다. 전년(1060원) 대비 22.8% 오른 수준이고 6일 전(12월 3일)과 비교해도 1.5% 올랐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 역시 100g당 1183원으로 1년 전보다 11.6%, 한 달 전보다 6.8% 올랐다.

삼겹살 뿐만 아니라 대부분 돼지고기의 가격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김치찌개에 주로 사용하는 앞다리살의 경우 100g당 1128원에 팔리고 있다. 전년 대비 8.5%, 한 달 전보단 13.9% 오른 가격이다. 삼겹살과 함께 구이용 돼지고기의 양대산맥인 목살 소매가도 일주일 전보다 1.7%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 전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소비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금겹살’이라 불리기도 했다. 축산물품질연구원에 따르면 돼기고기 도매가격(1kg 기준)은 1월 2일 3270원에서 7월 15일 5507원까지 뛰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소비 증가 및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돼지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 돼지고기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수요가 감소해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부터 사실상 저녁 모임이 어려워자 내식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으로부터의 수입 물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 10월까지 독일발 돼지고기수입량은 5만1796t으로 전년(6만8643t) 대비 약 25%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도 14만5890t에서 올해 11만1925t으로 23% 가량 감소했다.

수입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급식, 외식산업 어려워지면서 수입 물량이 줄어든 탓에 대체재인 국산 돈육 시세가 높아지고 있단 설명이다. 돼지고기 주요 수출국이었던 독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지난 9월부터 수입이 중단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축산물 담당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내식 소비 확대하면서 내식 식재료로 자주 활용하는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 시세 높게 형성 중”이라면서 “실제로 돼지고기 시세가 상승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현재 기조가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2월 상순은 김장과 더불어 보쌈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다”라면서 “겨울철로 갈수록 횟감 등 대체 식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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