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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사활을 걸었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때문에 인천의 이미지가 ‘쓰레기 도시’로 전락하고 서구 주민의 환경피해가 심해졌다며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제시하고 나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0월15일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공동행동 대회에서 “쓰레기 독립을 시작하겠다”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쓰레기를 각자 처리하자”며 “인천이 먼저 발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립 소각재 최소화 △생활폐기물 감축 △재원 재활용 확대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등 4대 자원순환정책을 시행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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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자체매립지 1곳과 자원순환센터(광역소각시설) 3곳 이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자체매립지는 최근 연구용역을 통해 옹진군 영흥면(영흥도) 일부 사유지를 1순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는 옹진군에 ‘자체매립지 주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주민과의 논의를 통해 대상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소각장은 중구 남항 환경사업소 부지(신흥동 3가 69번지·시유지)와 남동구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시설 부지(고잔동 714-3번지·구유지), 강화군 생활폐기물 적환장(강화읍 용정리 878-1번지·군유지)이 꼽혔다. 시는 해당 군·구에 내년 초까지 주민과 협의해 소각장 후보지에 대한 의견을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군·구 의견을 검토해 자원순환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수도권매립지(1600만㎡)는 1992년부터 인천·경기·서울지역의 쓰레기를 받아 매립했다. 지난해 기준 반입량은 서울·경기 쓰레기가 79%였고 인천은 21%를 차지했다. 매립지 주변은 각종 폐기물처리업체가 난립하고 악취·분진·소음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는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4자 논의를 통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때문에 인천은 쓰레기 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다”며 “2025년 8월 매립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 3-1공구를 끝으로 운영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자 논의에서 수도권매립지 운영 연장을 반대하고 발생지 처리 원칙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