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부재·갈지(之)자 행보 주호영 "주말까지 돌아가겠다"

주호영, 25일 복귀 시사…앞서 모호한 태도 반복
20일 '복귀 일축'→21일 '들어가 싸울 것'→22일 '다시 미정'
與 상임위 독식 후 어젠다 없어, 당론 모을 정치력도↓
  • 등록 2020-06-24 오전 6:00:00

    수정 2020-06-24 오전 6:00:00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의도 복귀’를 두고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복귀를 유력시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 배정도 착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그간 행보를 두고 세부 전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리(25일 복귀를) 말했다. 그쯤에는 돌아갈까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김 위원장도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 15일 오후부터 칩거에 들어간 주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것은 지난 20일. 그는 국회 복귀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바뀐 것이 전혀 없지 않느냐”며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의 의중을 전달하는 성일종 의원 역시 “주 원내대표는 심지가 단단하신 분”이라며 칩거 장기화를 알렸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 초선들의 설득으로 상황은 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에 들어가서 싸우겠다”며 복귀 의사를 표명했다. 같은날 주 원내대표를 만나고 온 초선의원들도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하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가 조기 업무에 복귀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본인도 동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2일 또 발언이 달라졌다. 그는 이날 “이번 주 중에 복귀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언제 돌아갈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주 원내대표의 모호함을 두고 전략의 부재를 꼽는다.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이후 어젠다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주 원내대표의 정치력도 문제다. 과거 나경원·심재철 원내대표 시절 여야 합의가 의원총회에서 번번이 부결됐는데, 주 원내대표도 그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합당 한 의원은 “차라리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는 방안을 법제화하든, 얻는 게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자포자기 전략’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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