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의 한 MD(영업직원)는 지난 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새벽 1시51분께 사람들로 가득 찬 클럽의 내부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우와”라고 감탄했다.
MD는 “신분증, 마스크 필수!”라고 공지했으나 사진 속 클럽 이용자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거나 입 아래로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이달 초 연휴 기간 SNS에 공개한 메이드 내부는 연일 많은 이용자로 붐볐다.
이후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21번 확진자인 남성 A(20)씨가 메이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은 이 확진자가 클럽을 다녀간 지난 2일 새벽 1400여 명이 넘는 손님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클럽 다니는 사람들은 이태원 갔다가 강남 가고, 밤새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면서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클럽 ‘호핑’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5일 메이드에 다녀왔다는 또다른 클러버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만약 (코로나19) 확진되면 강남도 난리난다. 그 전날 OOO(강남구 소재 클럽)도 다녀왔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메이드 관계자들이 지난 8일 문을 연 강남의 한 대형 클럽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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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와 피스틸에서 발생한 확진자 모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로 알려진 용인 66번 환자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집단감염 초기 경로 규명이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2일 “이태원의 특정한 5개 클럽(킹, 퀸, 트렁크, 소호, 힘) 방명록을 통해 약 5400명 가까이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정한 클럽 외에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을 했고 방역당국으로서는 최악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연결고리가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그 이전부터 지역사회 또 어딘가에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면서 결국은 4월 24일에 밀집된 환경이 조금 더 조성돼 거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을 하게 됐다”고 말했는데, 연휴 전부터 이뤄졌을 수도 있는 ‘조용한 전파’를 우려한 것이다. 진앙지도 여러 곳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유흥업소들이 처음 문을 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방문자 모두에게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또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 경로 파악이 시급한 만큼 역학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