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2월 항공운송 수요 급감-NH

  • 등록 2020-03-09 오전 7:55:17

    수정 2020-03-09 오전 7:55:17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항공운송산업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여객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달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중립(Nuetral)을 유지하고 국내 항공산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47% 감소했고, 이달에는 유럽, 미국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대형 국적사의 중장거리 노선이 축소될 것”이라며 “단거리 핵심노선인 일본도 한국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시행하며 미주, 유럽, 일본 노선 수요가 재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항공사별 국제선 증감률은 △대한항공(003490) -37% △아시아나항공(020560) -39% △제주항공(089590) -47% △진에어(272450) -50%, △에어부산(298690) -66% △이스타항공 -64%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21만9719톤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전년도 설연휴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긴급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으로 국내 항공사가 물량 측면에서 일시적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객부문 운항 축소로 인해 3월부터는 증가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재차 운항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기재 가동률이 급락해 고정비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항공사들의 유동성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면서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는 2~3개월 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축소 및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인해 항공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에도 공급과잉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 기재가 축소되지 않는 항 궁극적인 산업 구조조정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질병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항공산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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