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큰 일교차로 '돌발성 난청 환자' 증가해 주의

  • 등록 2019-10-31 오전 6:04:19

    수정 2019-10-31 오전 11:35: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직 한낮의 기온은 따뜻하고 아침 저녁으론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 자율신경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신체 균형도 깨져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신경 손상에 의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순음청력검사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돌발성 난청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6만 2200명에서 2016년 7만 9791명으로 4년 새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박하춘 병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1,765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50% 이상이 10월부터 2월 사이에 발병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늘면서 신체의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해 돌발성 난청 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청력이 회복되지만, 발병 후 2주 이내의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의 약 30% 이상의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이유로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의 최고 응급질환으로 꼽히는 것이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의 돌발성 난청 환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발병 2주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군에서는 약 70%가 청력이 20데시벨 이상 호전되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황규린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이명·난청센터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발병 이후 치료까지의 시간이 예후에 중요한 요인이므로 응급질환에 준해 치료해야 하며, 발병 이후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한 경우 가장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늦어도 2주 이내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치료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돌발성 난청은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항 바이러스제 등을 원인에 따라 처방하는 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귀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해 치료하게 된다.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시술이 간단하고 달팽이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므로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황규린 원장은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요인을 줄여줄여주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환절기에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극적인 건강관리로 자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규린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이명.난청센터 원장이 난청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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