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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류머티즘학회 연차학술대회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류머티즘(자가면역질환) 정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106개국에서 1만5000여명 이상이 참가했다. 발표된 연구결과가 3032건에 이른다. 또한 164개 기업이 류머티즘 치료제와 개발 중인 신약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학회에서 눈에 띄었던 관련 업계의 최신 트렌드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에 대한 인식 개선 △주사제에 밀렸던 경구용 치료제의 강세 △새로운 기전의 주사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유 교수는 셀트리온(068270)이 개발 중인 피하주사형 램시마와 기존 형태인 정맥주사형 램시마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피하주사로 맞았을 때 약물에 대한 항체반응이 더 적어 약물의 효과가 더 잘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동일한 성분을 투여경로만 바꿨을 뿐인데 차이를 보인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에 대한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먹는 약인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도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이 약은 류머티즘에 관여하는 염증 물질 신호를 전달하는 JAK단백질을 차단한다. 무엇보다 JAK 저해제는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 등 항체를 이용한 주사제와 큰 차이가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젤잔즈(화이자)는 류머티즘관절염에서 최근 건선성관절염, 궤양성대장염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후발주자인 올루미언트(릴리)도 주사제 대비 편의성과 주사제의 한계를 집중 공략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릴리 관계자는 “이들 주사제가 류머티즘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주사제를 쓴 환자 중 40%는 만족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3년 안에 치료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JAK 저해제에 도전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바이러스질환에 집중하던 길리어드는 JAK 저해제인 필고티닙의 임상3상 결과를 소개하는데 집중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인 ‘휴미라’ 개발사인 애브비도 JAK 억제제 개발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주사제 시장에서도 기존 주사제와 표적이 다른 약들이 선보였다. 특히 악템라(제넨텍), 케브자라(사노피) 등 면역단백질인 인터루킨(IL)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은 기존 치료제와 더 우수한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학회에서 만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치료제들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은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약이 한정돼 있을 때에는 특정 약을 써서 차도가 없을 때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제2, 제3의 치료법이 기다리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