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육아]사교육 시작은 두살…기저귀 떼기 전 알파벳부터 뗀다

작은육아 4부 ‘키즈카페부터 유아사교육까지’
2세 사교육 접해 5세 되면 국어·체육 등 두과목 이상 수업
학교 진학 앞둔 5세 사교육비 5900억원 전체 보육비의 21%
사교육 1회당 수업시간 50여분으로 학교 정규수업 수준
전문가들 "영유아기 발달 특성 외면해 정신과 찾기도 해"
  • 등록 2017-11-24 오전 6:30:00

    수정 2017-11-24 오전 9:25:14

[이데일리 이재 기자]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하고 기본적인 영어는 떼어야지요.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을 지 모르니 피아노, 미술, 축구도 가르치고 있어요.” 서울시 양천구에서 7세 아이를 키우는 김미영(가명·37)씨). 김씨의 아이는 한글은 학습지로, 피아노와 축구는 학원과 클럽에서 배운다. 미술은 남자아이들만 가르친다는 학원에 보내봤지만 비싼 학원비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얼마전 1:1 방문 수업으로 바꿨다.

‘선행학습 만능주의’에 물든 부모들 손에 이끌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마저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새먹거리로 영유아시장에 진출하는 사교육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부모들의 경쟁심리가 맞물리면서 출생아 감소에도 불구 영유아 사교육시장은 1조원 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사교육은 집중력이 약한 영유아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3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0~5세 영유아 사교육비는 1조 3809억 353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300개 영유아 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0~5세 영유아 수는 273만 9951명이다.

조사결과 0~5세 영유아의 총 교육·보육비용(6조 4114억원)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1.5%에 달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부담도 늘어난다. 5세 영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만 4000원으로 0~5세 영유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연간으로는 124만 8000원이다.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2세는 35.5%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7가지를 배운다. 2세의 경우 가장 처음 접하는 사교육은 체육(4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어(25), 미술(18%), 음악(16%) 순이다. 주당 2.6회의 사교육을 받았고, 1회당 교육시간은 47.6분으로 학교교육시간(50분)과 유사했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5세부터는 사전 적응을 이유로 초등학교 수준의 사교육을 받는다. 받고 있는 사교육은 2.2개였고, 주당 사교육 횟수는 5.2회, 1회당 교육시간도 50.1분으로 사교육이 초등학교 학교 수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진다. 5세 때 받는 사교육은 국어(24.5%)가 가장 많았다.체육(19.0%), 수학(17.3%), 미술(11.0)%, 음악(9.4%), 영어(5.5%), 과학·창의(5.1%) 순이다.

사교육 형태는 문화센터의 영유아 대상 교육이나 학원교육, 재택교육 등 다양했다.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르는 반일제 영어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이외에도 시간제 학원, 개인·그룹지도, 학습지, 교구활동, 통신교육, 도우미교육 등 여러 방식으로 사교육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사교육이 영유아 발달과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집중력이 낮은 영유아의 발달특성상 장시간 수업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만 3세 유아에게 미국 교과서를 가르치는 등 연령의 발달특성과 맞지 않는 사교육으로 놀지 못하게 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며 “발달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보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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