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빌라·주상복합이나 중대형 아파를 제외하고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는 것은 강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출퇴근이 편리한 직주근접에 한강조망권까지 더해진 강북권 단지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강남 부럽지 않는 매매가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3월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시 자치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재건축 호재의 영향을 받은 강남구(0.29%) 다음으로 마포구(0.27%), 용산구(0.24%), 강서구(0.23%), 영등포구(0.21%) 등 강북권이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한국감정원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직주근접 등 우수한 거주여건으로 실수요가 지속되는 지역에서 가격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는 전용 84.83㎡이 10억1830만원에 거래되면서 강북권 고가아파트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종로구는 3.3㎡당 거래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경희궁 자이’의 영향으로 종로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90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 직주근접 아파트가 몰려있는 용산구(2435만원), 양천구(2036만원), 마포구(1950만원), 성동구(1917만원), 종로구(1907만원), 광진구(1835만원), 중구(1825만원)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강남4구인 강남구(3749만원)과 서초구(3300만원), 송파구(2492만원), 강동구(2053만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실제로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10억3200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광장현대홈타운 11차’ 전용 84㎡도 9억9000만원의 실거래가로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마포구의 경우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 전용 84㎡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옥수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의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 쉬운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데다 한강변과 맞닿아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선호도가 높아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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