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마리나 본격 육성…해양레저 마중물 붓는다

중국, 일본, 러시아 네트워크 연결
단계별 마리나 산업단지 조성키로
강마리나 키워 해양마리나 촉매로
  • 등록 2016-12-27 오전 6:00:00

    수정 2016-12-27 오전 6:31:53

영국은 잉글랜드지역의 하천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강(江) 마리나를 건설해 레저선박 임대, 낚시, 유람 등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마리나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해양과 내륙에 걸쳐 체인이나 클럽형태로 운영한다. 해수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강(내수면) 마리나 육성에 나선다. 해양 거점형 마리나와 함께 강 마리나를 키우면서 전국 어디서나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국내 마리나 발전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마리나 산업단지(클러스터) 육성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마리나는 요트, 모터보트 등의 선박을 위한 항구를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방파제, 계류시설, 육상 보관시설 등 편리를 제공하는 시설과 클럽하우스, 주차장, 호텔, 녹지공간 등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현재 6개 거점형 마리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고서는 마리나 산업단지를 단계별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리나 연관 산업 집적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레저선박 수리·정비·매매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형을 기반으로 한 ‘제조형 산업단지’를 육성하는 식이다.

마리나 산업이 내수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만큼 중국과 일본 러시아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 보고서는 국내 거점 마리나항만을 중심으로 동북아 인접국의 주요 마리나항만과 교류 협력하고, 국제 항해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공유하는 등 관계망을 형성해 국내외 마리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특히나 국내외 내수면 마리나 조성 사례를 바탕으로 장애요인과 극복방안을 분석해 내수면 마리나 개발유형을 제시하는 등 내수면 마리나 기본구상안이 마련됐다. 도심권 레저형, 전원 리조트형, 마을 계류형식으로 먼 바다에 비해 도심 근처에서 누구나 쉽게 요트나 보트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바다는 아직은 진입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강 마리나를 통해서 사람들이 쉽게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문턱을 낮춘 후, 자연스레 해양마리나와 연결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서비스형 산업단지 조성과 동북아마리나 관계망 구축은 현재 추진 중인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한·중·일 요트대회 및 세계 요트대회 유치할 방침이다. 내수면 마리나는 내년 3월 전국 단위 수요조사, 규제개선 등의 내용을 포함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마리나항만 간 교류 협력 사업과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조사 용역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해양레저문화가 국민생활 속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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